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놀이공원 인기 어트랙션. 하지만 그 줄을 돈 주고 대신 서주는 직업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오늘은 ‘테마파크 줄서기 대행인’이라는 신종 직업에 대해 소개합니다. 서비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색직업의 실체를 알아봅니다.
시간이 곧 돈인 시대, 줄서기도 ‘직업’이 되다
놀이공원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족·커플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종종 ‘대기 시간’이라는 현실적인 불편함에 의해 방해받곤 합니다. 특히 주말, 연휴, 성수기 시즌의 유명 어트랙션은 대기 시간이 무려 2시간에서 4시간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줄서기 대행인(Line Sitter)’이라는 신종 서비스입니다. 줄서기 대행인은 고객을 대신해 놀이공원 인기 어트랙션의 대기 줄에 서 있다가, 탑승 직전 고객과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 SNS를 통해 대행을 요청하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시간을 절약하는 정당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인식되며 점차 제도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객층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연인, 고령자, 또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 시간을 아끼고 싶은 관광객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만큼 줄을 대신 서주는 일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고객의 **여행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편, 이 직업은 단순히 서 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놀이공원 규정 숙지, 교체 타이밍 조율, 어트랙션 별 대기 전략 수립,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 능력 등 다각적인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는 단순 아르바이트와는 다른 전문성을 갖춘 업무로, 실제 일부 테마파크 주변에서는 줄서기 대행인을 프리랜서 전문가로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테마파크 줄서기 대행인의 실제 업무와 수익 구조
테마파크 줄서기 대행인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인기 어트랙션은 개장 직후에도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고객의 스케줄을 미리 파악하고 최적의 대기 시간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업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사전 예약 및 의뢰 접수 - 고객이 원하는 놀이기구, 시간대, 동반 인원 파악 - 당일 혼잡도 예측 및 이동 동선 설계 2. 현장 도착 및 줄서기 수행- 개장 1~2시간 전부터 줄 대기 - 고객 대신 이름을 등록하거나, 대기표 발급 받는 역할 3. 실시간 위치 공유 및 교체 타이밍 안내- 스마트폰 GPS 공유, 카카오톡/WhatsApp 등을 통한 알림 - 고객 도착 시간 조율 및 마지막 줄 위치 인계 4.줄 교체 시 혼선 방지 대응- 직원의 제지에 대비한 응대 멘트 준비 - 대리 줄서기 허용 여부 파악 및 대기 매너 유지 5. 피드백 및 후기 작성- 고객이 원할 경우 간단한 이용 가이드 제공 - 구글 리뷰, SNS 마케팅을 통한 개인 포트폴리오 구축 수익은 대체로 어트랙션 1건당 30,000원~70,000원 수준이며, 인기 시즌에는 하루 최대 5건까지 대행이 가능합니다.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미국 디즈니월드, 한국의 롯데월드·에버랜드 등에서는 1일 총 수익이 30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다만, 각 테마파크마다 ‘줄 대행’에 대한 규정이 다르므로, 서비스 제공자는 반드시 놀이공원의 정책을 확인해야 하며, 위반 시 퇴장 조치나 블랙리스트 등록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하루 종일 서 있는 직업 특성상 체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우천 시에도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므로 방수 장비, 보온 용품 등 자체 준비가 요구됩니다. 이 때문에 정장 대신 편안한 복장, 뛰어난 대처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객에 대한 배려심이 필요한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진화를 보여주는 ‘줄서기의 직업화’
한때 귀찮은 일로만 여겨졌던 ‘줄서기’가 이제는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줄서기 대행인은 단순한 노동 제공자가 아닌, 고객의 하루를 더 즐겁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시간 관리자’이자 ‘현장 컨시어지’입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곧 돈이자 경험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입니다. 이색직업으로서 줄서기 대행인은 시간의 가치를 사고파는 시장에서 고도화된 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 업종의 한 축으로 성장 중입니다. 실제로 미국 뉴욕에서는 줄서기 대행 전문 스타트업이 등장하며, 결혼식·백신 접종·신상품 출시 현장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예약 서비스나 테마파크 내 모바일 시스템과 연계해, 공식적으로 줄서기 대행을 매칭해주는 플랫폼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일부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는 이 직업을 콘텐츠화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커넥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테마파크 줄서기 대행인은 서비스 산업의 미세한 틈을 채우는 세심한 직업으로,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등장한 시대의 산물입니다. 여행, 엔터테인먼트, 시간관리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이색직업이자 신흥 전문 서비스로 손꼽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다음번 놀이공원을 찾았을 때, 조용히 줄을 대신 서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이 누군가의 ‘진짜 직업’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