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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소름 돋게 만드는 직업, 공포 체험 기획자의 세계

by mynews625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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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유도하고, 공포를 설계하는 사람들. ‘공포 체험 기획자’는 놀이공원, 축제, 전시회에서 오싹한 재미를 만들기 위해 등장한 이색 전문직입니다. 어떻게 무서움을 기획하고, 사람을 반응하게 하는지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사람을 소름 돋게 만드는 직업, 공포 체험 기획자의 세계
사람을 소름 돋게 만드는 직업, 공포 체험 기획자의 세계

 

무서움에도 설계가 필요하다

공포는 본능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현대의 공포 체험은 단순히 무서운 장면을 보여주는 수준에서 진화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 어두운 통로, 냄새, 진동,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자극까지 모든 요소가 정교하게 설계된 공간 속에서 사람은 ‘진짜 공포’를 체험한다. 이런 체험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사람이 바로 공포 체험 기획자다. 이들은 유령의 집, 좀비 테마 체험관, 탈출 게임, 핼러윈 페스티벌, 심지어 VR 기반 호러 시뮬레이션까지 무서운 콘텐츠를 구성하고 실행하는 전문가다. 단순히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만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자의 감정 흐름을 분석하고, 공포를 단계적으로 유도하며 마지막에는 기억에 남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야 한다. 공포 체험 기획자는 연출가, 공간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 음향·조명 기술자, 배우 연출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기획자들이 연극 무대나 특수분장, 영상 연출 분야 출신이며, 심리학과 UX 경험 설계에 능한 사람들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호러 콘텐츠의 흥행이 지속되면서, 이 직업은 놀이공원을 넘어 백화점, 테마 카페, 체험 전시, 호텔 파티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핼러윈 시즌에 등장하는 ‘좀비 런’, ‘귀신의 집 체험관’, ‘소리만 들리는 공포방’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이 기획자들이 있다.

 

공포 체험 기획자의 업무, 장비, 수익

공포 체험 기획자의 업무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뤄진다. 1. 테마 선정 및 시나리오 구성 - 체험 공간의 목적, 방문 연령층, 위치 등을 고려해 테마 설정 - 예: 폐병원, 고등학교 괴담, 좀비 바이러스 실험실 등 - 도입→긴장→절정→탈출의 흐름을 스토리보드로 구성 2. 공간 디자인 및 장치 배치 - 공간마다 조도, 동선, 소리 반사, 숨을 공간 등 고려 - 문 틈 바람, 발 밑 진동, 오디오 트리거(비명, 속삭임 등) 배치 - 분장 배우 투입 위치, 피크 타이밍 설정 3. 배우 및 스태프 연출 - 분장·의상 디렉팅 - 배우별 등장 순서, 동선, 행동 패턴 교육 - 관람객과 접촉 가능 여부에 따른 리허설 조정 4. 안전 관리 및 몰입 유지 - 방문자 동선 통제, 긴급 탈출 버튼, 카메라 모니터링 - 심약자 또는 노약자 대비 응급 대처 프로토콜 - 체험 몰입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구성을 설계 5. 후기 관리 및 마케팅 협업 - SNS 후기 분석을 통한 개선 - 공포 체험 영상 콘텐츠 제작, 바이럴 기획 사용 장비로는 조명 컨트롤러, 안개 머신, 모션 트리거 센서, 음향 믹서, 혈흔 분장 키트, 특수 의상 등이 있으며, 일부는 VR 기기나 AR 트리거 시스템도 활용한다. 필요 역량은 다음과 같다. - 공간 연출과 감정 흐름 설계 능력 - 심리학적 공포 자극 요소에 대한 이해 - 팀워크 및 배우 연출 경험 - 위기 대처 능력 및 안전 관리 지식 - 최신 호러 콘텐츠 트렌드 분석력 수익은 이벤트 규모와 기획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중소형 테마 체험 기획자는 프로젝트 1건당 300만~500만 원 수준이며, 대형 놀이공원이나 시즌 행사 전담 기획자는 수천만 원 단위 계약도 가능하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시즌마다 다른 기업과 협업하는 경우도 많다.

 

공포를 통해 기억을 만드는 직업

공포 체험 기획자는 사람의 감정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그 감정이 비명이든, 놀람이든, 웃음이 섞인 안도감이든, 체험자에게 남는 건 단순한 무서움이 아닌 ‘경험’ 그 자체다. 그런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는 많은 고민과 기술, 창의성이 필요하다. 특히 시대가 변하면서 공포의 방식도 바뀌고 있다. 단순히 소리 지르게 만드는 장면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압박감, 몰입감,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만큼 이 직업은 더욱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고, 디자인, 연출,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기획 능력이 요구된다. 만약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감정을 유도하는 데 흥미가 있고, 스토리텔링과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면 공포 체험 기획자라는 이색직업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커리어가 될 수 있다. 비명을 만드는 일이 누군가에겐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직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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